일본 · 중국과 비교한 한국 그림책의 정서 구조한국, 일본,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아시아 국가이지만, 그림책에서 나타나는 가족 서사의 정서와 구조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일본 그림책은 가족보다는 개인의 독립성과 내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 번 산 고양이》는 죽음과 자아정체성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통해 독립된 존재로서의 ‘나’를 조명합니다. 가족이 등장하더라도 배경적 요소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중국 그림책은 전통적 권위, 효(孝)의 가치, 집단주의적 사고방식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부모나 조부모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가족은 위계질서와 윤리의 상징으로 작용합니다. 이에 비해 한국 그림책의 가족 서사는 정서적 밀착이 깊고, 서로의 감정을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