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보다 먼저 감정을 만드는 사람, 백희나백희나 작가는이야기를 들려주기 전에 감정의 공간을 먼저 짓는 사람이다. 어린이가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느끼는 감정, 장면과 장면 사이의 고요한 흐름, 그리고 침묵 속에서 은근히 번져 나오는 서정성. 이 모든 것이 백희나의 그림책에는 존재한다. 우리는 종종 이야기의 주인공만을 보지만, 백희나의 세계에서는 공기와 빛, 구석의 그림자까지도 이야기의 일원이 된다. 그녀의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어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걷는 일에 가깝다.그녀는 2010년 《구름빵》으로 시작해, 《장수탕 선녀님》, 《이상한 엄마》, 《알사탕》, 《달 샤베트》 등의 작품을 통해 아이의 마음속 그늘과 반짝임을 동시에 포착해낸 작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특히 캐릭터의 눈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