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상상과 감정을 진지하게 존중한 작가, 존 버닝햄존 버닝햄은 그림책이 단순한 유아용 이야기를 넘어선 예술적 매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영국 작가이다. 그는 《지각대장 존》,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우리 할아버지》 등의 작품을 통해 어린이의 현실과 상상을 잇는 독보적인 서사 구조를 구축했다. 특히 그의 초기작들은 1960년대 이후 영국 그림책 문화를 새롭게 정의했으며, 문학성과 회화성을 동시에 갖춘 드문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그림은 종종 투박하고 거칠며, 수채와 콜라주가 혼합된 자유로운 형식을 띠지만 바로 그 불완전함 속에서 아이들의 감정과 세계를 진실되게 포착한다. 또한 이야기 구성에서도 어른이 통제하는 도덕적 교훈보다는 아이 스스로의 욕망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식을 택한다. 《깃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