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과 감정을 엮는 이야기꾼, 백유연 작가의 세계백유연 작가는 감정의 미세한 떨림을 섬세한 자연의 언어로 풀어내는 그림책 작가다. 그녀의 대표작인 《목련만두》, 《풀잎국수》, 《귤의 맛》 등은 음식, 계절, 식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가족과 기억, 상실과 위로 같은 깊은 주제를 다룬다. 특히 《목련만두》에서는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의 작별을 만두를 빚는 행위로 연결하며, 감정을 손끝으로 빚어내는 장면이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준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애도와 회복, 나눔과 그리움이 겹겹이 쌓여 있다. 백유연은 자연과 음식이 지닌 감각적 언어를 통해 어린이의 감정에 접근하고,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이끈다. 그 결과 그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