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보호자: 가족 중심 사회의 할머니한국의 전통적 그림책에서 할머니는 주로 보호자와 조력자로 등장합니다. 이는 유교적 가족 중심주의 사회 속에서 노인의 지혜와 희생이 이상화되던 시기를 반영합니다. 1980~90년대 그림책 속 할머니는 대개 손자손녀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주고, 잠자리를 챙기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표현합니다. 이런 이미지의 중심에는 '할머니는 가족의 등불’이라는 시대적 가치가 자리합니다. 특히 도시화와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던 당시, 그림책은 공동체적 가족의 그리움과 이상을 할머니라는 캐릭터를 통해 투영하였습니다. 《할머니의 마을》, 《우리 할머니는요》 같은 책들에서는 할머니가 과거의 전통과 현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세대 간의 연대와 존중의 가치를 심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