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이의 키만큼 낮다 – 김영진 작가의 세계김영진 작가는 어린이 그림책에서 흔치 않게 현실 그 자체를 유쾌하게, 그러나 사실적으로 조명하는 작가다. 그의 대표작 《지하철을 타고서》, 《우리 아빠는 택배맨》, 《편식쟁이 딱지》, 《일기 써라!》 등은 모두 현대 한국 사회의 한 장면을 아이의 시선으로 포착해 낸 작품이다. 그는 상상이나 판타지보다 지금, 여기의 일상을 그리되,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중심으로 세상을 구성한다. 김영진 작가가 그리는 아이는 늘 낯설고 버거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지만, 결코 주저앉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현실과 부딪히고, 해석하고, 때로는 웃어넘긴다. 그런 점에서 김영진의 작품은 단순한 어린이 서사를 넘어, 아동기 정체성과 감정, 사회성과 공감 능력 형성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