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상상력, 데이비드 위즈너 – 텍스트 없는 세계를 이야기로 만드는 마술사데이비드 위즈너는 미국 현대 그림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작가다. 그는 세 차례 칼데콧 메달을 수상하며 전 세계 그림책 독자들에게 '무언 그림책(wordless picture book)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화요일》, 《플롯 없는 이야기》, 《이상한 화요일》과 같은 작품에서 위즈너는 단 하나의 문장 없이도 독자를 서사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시각적 기법을 발휘한다. 그는 말 대신 이미지를 사용해 독자에게 '해석의 자유'를 제공하며, 아이뿐 아니라 성인 독자까지 매혹시키는 서사 구조를 완성한다.그의 작업은 단순히 글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글 이상의 언어’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화면의 구도, 시점 전환, 프레임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