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세계에 다리를 놓는 사람, 숀 탠 – 상실과 이방성을 그리는 상상의 사회학자숀 탠은 호주 퍼스 출신의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현대 그림책이 다룰 수 있는 주제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도착(The Arrival)》, 《빨간 나무(The Red Tree)》, 《잃어버린 것들(The Lost Thing)》 등에서 어린이 문학의 언어로는 좀처럼 다루기 어려운 이방성, 상실감, 사회적 주변인을 끈질기게 조명해 왔다. 특히 텍스트 없는 그래픽 노블 형식의 《도착》은, 말이 통하지 않는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가는 이민자의 심리적 여정을 정교한 시각 언어로 풀어내며 전 세계적 찬사를 받았다. 언어는 사라졌지만, 감정은 오히려 더 또렷하게 부유한다.그의 작업은 ‘그림책’이라는 장르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