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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배 작가의 민화 스타일이 아이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

서문 – 이억배, 한국적 정서를 그리는 이야기꾼의 붓끝에서이억배 작가는 한국 그림책계에서 가장 한국적인 시선을 가장 세심하게 구현해 내는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단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한국의 시골 풍경과 전통 민화의 화법, 그리고 어린이의 눈에 비친 세계의 색채를 한 화면 안에 겹쳐 표현하는 문화 해석자이자 감각적 철학자라 할 수 있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과장되면서도 생기 있고, 배경은 단순하면서도 구체적이다. 이억배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어린이는 단지 독자가 아니라, 이야기와 전통을 연결하는 감각의 주체로 재현된다.대표작인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는 단순한 전래동화 재현을 넘어, 강하고 주체적인 여성상, 농촌 공동체의 따뜻한 연대, 상징으로 가득한 공간 구성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유아교육 2025.04.20

백희나 작가의 빛과 그림자 연출법이 주는 심리적 안정

이야기보다 먼저 감정을 만드는 사람, 백희나백희나 작가는이야기를 들려주기 전에 감정의 공간을 먼저 짓는 사람이다. 어린이가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느끼는 감정, 장면과 장면 사이의 고요한 흐름, 그리고 침묵 속에서 은근히 번져 나오는 서정성. 이 모든 것이 백희나의 그림책에는 존재한다. 우리는 종종 이야기의 주인공만을 보지만, 백희나의 세계에서는 공기와 빛, 구석의 그림자까지도 이야기의 일원이 된다. 그녀의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어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걷는 일에 가깝다.그녀는 2010년 《구름빵》으로 시작해, 《장수탕 선녀님》, 《이상한 엄마》, 《알사탕》, 《달 샤베트》 등의 작품을 통해 아이의 마음속 그늘과 반짝임을 동시에 포착해낸 작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특히 캐릭터의 눈빛이..

유아교육 2025.04.20

한국 그림책에서만 나타나는 가족 서사의 특징

일본 · 중국과 비교한 한국 그림책의 정서 구조한국, 일본,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아시아 국가이지만, 그림책에서 나타나는 가족 서사의 정서와 구조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일본 그림책은 가족보다는 개인의 독립성과 내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 번 산 고양이》는 죽음과 자아정체성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통해 독립된 존재로서의 ‘나’를 조명합니다. 가족이 등장하더라도 배경적 요소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중국 그림책은 전통적 권위, 효(孝)의 가치, 집단주의적 사고방식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부모나 조부모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가족은 위계질서와 윤리의 상징으로 작용합니다. 이에 비해 한국 그림책의 가족 서사는 정서적 밀착이 깊고, 서로의 감정을 중심..

유아교육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