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 – 침묵하는 마음을 그려내는 환상의 거울앤서니 브라운(Anthony Browne)은 그림책이라는 장르를 빌려 아이의 내면, 가족의 균열, 사회의 구조를 조용히 고발하고 위로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동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상징과 시선, 결핍의 언어가 숨겨져 있다. 그는 인형보다 감정을 먼저 그리고, 모험보다 고요한 관찰을 택한다. 브라운의 세계는 유년기의 눈에 비친 '이상하게 낯선 현실'을 닮았다.대표작 《고릴라》에서 아이는 아버지의 부재를 환상 속 고릴라에게서 찾는다. 하지만 그 고릴라는 단지 보호자이기보다는, 아이 스스로가 만들어낸 관계의 대체물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고릴라’라는 반복되는 이미지로 인간 내면의 고독과 사랑의 갈망을 끊임없이 변주해 왔다. 《내가 아..